1. 대부분의 컨텐츠를 읽으실 수 있으나 다른 사용자들과의 긴밀한 교류와 보다 쾌적한 사용을 위해 로그인 해 주십시오.
  2. 모든 광고가 사라지고 포럼 검색이 가능해 집니다. 이미지를 확대하거나 첨부 파일을 다운로드할 수 있고 중고장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신 글이나 핫이슈 목록을 보실 수도 있고 채팅에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사진 갤러리 등 다양한 부가 기능이 제공됩니다.

당신의 성공은 당신의 적

라운지에서 casaubon 님에 의해 2012년 06월 28일에 개설되었습니다.

  1. casaubon Lounge Affiliated



    [IMG]
    apple faster than you
    Someone is Coming to Eat You

    필자가 제일 좋아하는 애플 제품 발표회 중 하나가 2005년 7월의 뮤직이벤트였다. 이 발표회에서 스티브 잡스는 무대 위에 올라 평상시처럼 사업실적 소식을 알렸는데, 이전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발표를 그가 했었다. 대성공을 거두고 있던 제품을 죽여버린 일이다.

    아이포드 미니는 당시 제일 유명한 소비자용 가전제품 중 하나였다. 미니는 당시 급성장중이던 아이포드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었다. 아이포드 미니는 제일 소비자에 친숙한 가격대에서 크기와 세련된 금속 재질, 여러가지 색상으로 사랑받던 기기였다. 그런데 애플이 그것을 죽여버렸다. 애플은 플래시 메모리로 아이포드를 완전히 재디자인했고 미니의 이름과 디자인을 없애버렸다.

    미니의 뒤를 이은 제품은 플래시-기반의 아이포드 나노였다. 플래시 메모리 가격이 아마 나노를 나오게 한 원동력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어째서 미니를 없앴을까? 미니는 1년 반동안 시장에 있었고 그 당시에도 애플은 미니의 재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 정도로 잘 팔리는 제품을 어째서 없애는가? 생각컨데 그 이유, 더 중요하게는 애플의 새로운 전략이 기조연설 일부에 등장했었다. 스티브는 미니의 경쟁자들을 몇 가지 슬라이드로 보여줬다. 별로 놀랍지 않았다. 여러모로 미니와 닮은 제품들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들이 따라오게 놔두느니, 차라리 게임 자체를 바꿔버린 것이다.

    스티브 잡스 스스로가 무엇 때문에 움직이는지 그 비밀을 보여준 순간이 있었다면 아무래도 이 때였을 것이다.

    Faster Than You

    히트작이 있다? 축하한다. 아마도 최고라는 제품을 만드셨을 것이다. 중대한 순간이니 그대로 가시라. 하지만 다음에는?

    "매우 오랜 기간동안 성공을 누리고 있으니, 이제는 좀 숨 돌릴 시간을 가져야겠다."

    여러분의 목표가 이런 한 번의 승리라면? 이루고자하는 바를 모두 다 이뤄냈다면야 괜찮다. 1회전으로 끝이다. 하지만 성장이 목표라면? 이번 승리를 바탕으로 더 많은 성공을 원한다면 일단 숨 돌릴 시간을 확보하겠다는 발상은 틀린 전략이다. 정말로 잘못된 전략이다.

    여러분의 성공은 여러분 경장자의 전쟁계획이기도 하다. 또한 여러분의 성공은 한 전략이 먹혔다는 인식을 공식 인증해준 것이다. 참 잘 했고 팀이 지치기도 했을 테지만 쓴 소리를 좀 하겠다. 여러분의 성공이 여러분 최악의 적이다. 그만큼 힘들여 거둔 성공일수록 그 성공은 저주이다.

    성공은 물론 달콤하다. 경쟁자들은 여러분의 성공을 보고, "이야, 저들이 해냈으니 당연히 누구라도 할 수 있겠다."라 여기게 마련이다. 불행히도 그들이 옳다. 여러분의 성공은 성공이 어때야 하는지에 대한 청사진을 다 드러냈다 할 수 있으며, 그렇다. 악마는 디테일 안에 숨어 있다. 성공을 이루기 위해 발품을 팔았던 일이 다 경쟁자를 위해 했던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은유를 통하면 나쁜 뉴스는 더 있다. 성공때문에 경쟁자가 이제 당신을 쫓게 됐으며, 정의상 당신보다 더 빠르고 열심히 뛰어야 따라잡을 수 있다. 그렇다. 잠재적인 수많은 경쟁자들이 합법적인 위협을 야기하기도 전에 실패하고 사라질 수도 있겠지만 누군가는 정말 따라잡을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그들의 가속도는 어떨까? 당신보다 빠를 것이다.

    이런 제길.

    승리의 보상은 당신이 이겼다는 인식 뿐이다. 재능을 자축하고 더 이상 결승선에 집중하지 않는다면 다음 목표를 놓칠 것이다. 그냥 그대로 안주하면서 기존의 성공을 누린다 하더라도 그것은 전략적인 태만이다. 누군가 다가와서 여러분을 앞지르리라는 사실을 잊고 있어서 그렇다. 그냥 그들이 오는 광경을 보고 기다리기만 한다면 이미 늦었다. 노키아나 RIM을 보시라.

    The Devil in the Details

    현재 애플 최대의 경쟁사는 애플 그 자신이며 스티브 잡스는 이 사실을 쫓겨났을 때 힘들게 배웠으리라고 본다. 복귀했을 때 그가 제일 먼저 고용한 사람이 바로 팀 쿡이었다. 팀 쿡이 산업공학 학위를 갖고 있기는 하지만 그는 엔지니어나 디자이너, 혹은 시인이 아니다. 팀 쿡은 실행머신이라 할 수 있으며 그 덕분에 애플은 과감하게 아이포드 미니를 죽일 수 있었다.

    처음에는 제조를 더 이상 하지 않기로 하고 그 대신 공급망에 집중하면서 그는 실로 마진을 대단히 많이 개선시켰다. 대차대조표가 매력적으로 바뀌었으니 그만큼 베스트셀러를 죽이기는 훨씬 더 쉬웠다. 하지만 쿡이 애플에게 한 더 거대한 기여는 신제품을 정말 빠르게 만들고 선적시킬 수 있도록 한 운영팀이었다.

    가을에는 새 아이폰 하드웨어가 나오고 내년 봄에는 새 아이패드가 나올 것이다. 경쟁사보다 디자인만 앞서나가는 것이 아니라 실행도 앞서나가야 한다는 점을 스티브 잡스가 깨달았기 때문이다. 애플은 제품 디자인만큼이나 수 백만 대의 제조를 원하는 때에 바로 만들어낼 줄 아는, 일종의 양손잡이(ambidextrous) 조직이다.

    최근 WWDC에서 혁명적인 제품이 전혀 없었다 여기신다면, 혹은 전혀 그런 소식을 못 들으셨다면 애플이 얘기하던 바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라 말하고 싶다. 이번 맥북프로를 발표할 때 필자가 느꼈던 것이 바로 아이포드 미니였다. 맥북프로는 지구상에서 제일 섹시한 금속 판때기임은 분명하지만, 애플이 끊임 없이, 고통스럽게 실행을 계속하고 있다는 점을 드러낸 제품이 맥북프로이다.

    그렇다. 모두 다 전에 들어보셨을 것이다. 레티나 화면에 더 얇고 더 빠르다 등등, 하지만 애플이 디자인에 있어서 모든 것을 다시 상상했다는 말을 필자는 믿는다. 맥북프로에서 이룬 디자인 중에 분명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도 들어갈 못 들어본 부분이 있으리라 기대한다. 경쟁우위를 줄 디자인이다. 또한 그런 디자인을 실행하면서 배운 교훈으로 애플은 성공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계속 성공을 구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경쟁사들로서 애플을 따라잡으려면 얼마나 걸릴까? 과거에 대해 개똥만큼의 관심도 안 주는 사람들이야말로 미래를 발명한다. 모르긴 몰라도 그 사실을 애플이 알고있다는 점만은 짐작이 가고도 남음이다.

    Rands In Repose: Someone is Coming to Eat You
    keejeong 님, otonacool 님, trebari 님 그리고 10명의 다른 분들이 이 글을 호평하셨습니다.
  2. darthy Tech fan

    정말 맞는 이야기이면서도, 동시에 애플은 혹은 잡스는 정말 피곤하게 살았겠다라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외줄타기를 한번 성공적으로 마친후 곧바로 다음번 외줄로 갈아타기를 쉬지 않는 인생. 저는 그냥 구경만 할랍니다. ^^;
    keejeong 님, 수채화 님, Xeon - the Brick 님 그리고 또다른 한 분이 이 글을 호평하셨습니다.
  3. Digitalcowboy 담덕아빠

    사용 기종:
    Newton+iPod+iPhone+Powerbook+Macbook Air+iMac
    밀림의 왕자, 타잔!
    수채화 님과 Xeon - the Brick 님이 이 글을 호평하셨습니다.
  4. cikandin 중진회원

    사용 기종:
    2010 iMac, 2012 MBP
    저 당시 많은 mp3플레이어 업체가 잡스한테 물먹었었던 기억이 납니다.
  5. 유창완 회원

    경장자 -> 경쟁자
  6. 뉴 정현아빠 남성회원

    제목을 직역 하면
    "누군가 와서 너를 먹을꺼야" 인가요?
  7. 한종억 회원

    그걸 피곤하게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즐기는 사람들이 살아남아서 지금의 애플을 끌고 나가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그나저나 뒤에 따라가는 사람은 얼마나 더 힘들까요. 때때로 원하지도 않는데 죽지 않기 위해 어쩔수 없이 따라가는 것도 정말 피곤하겠네요..
    keejeong 님께서 호평하셨습니다.
  8. pound.e.l 중진회원

    새로움이란 유혹인 동시에 치명적인 비수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맥북 프로가 발표 될때 마다 달라지지 않는 디자인에 좀 실망을 하지만 생각해 보니 포르쉐 911이 다른 모양으로 나오면 그걸 포르쉐라고 부를수는 없겠지요.

    애플이 옮다고 생각하는 믿음을 끝까지 지켰으면 하는 바램이 생기네요~^^
  9. keejeong 중진회원

    저도 그냥 구경만 하고 싶다는 주의이긴 합니다만..
    저런 식의 신제품 출시를 하는 것은
    성공하고 성장하기 위해서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는 점도 있겠지만
    내 가족이, 친구가 쓸 제품을 만든다는 점도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casaubon 님께서 호평하셨습니다.
  10. Puwazatza ъ媛

    사용 기종:
    애플티비
    다들 공감하시겠지만, 저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니죠. 정상에 꾸역꾸역 고생해서 올라왔는데, 후발주자들은 아직 5부 능선도 넘지 못했는데 스스로 더 높은산을 오르 위해 배낭을 꾸리는 모습!
    자유 님과 casaubon 님이 이 글을 호평하셨습니다.
  11. wave 신규회원

    위의 내용과 일맥상통하는 구절이 애플 타운홀 앞에 붙어있습니다.:-D

    "(I think) if you do something and it turns out pretty good, then you should go do something else wonderful, not dwell on it for too long. Just figure out what's next." - Steve Jobs

    첨부 파일:

    yhbyhb 님, 이안(異眼)™ 님, 노랑비행기 님 그리고 2명의 다른 분들이 이 글을 호평하셨습니다.

페이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