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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플 스토어에서 수리 경험기, 2011-12, 2부

라운지에서 doccho 님에 의해 2012년 01월 22일에 개설되었습니다.

  1. doccho Lounge Affiliated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정확히 3년 반이 된 제 맥북 에어 1세대 기기가 오늘 중요한 상태에 도달했습니다.

    잠깐 1부를 요약하자면, 벌써 작년이 됐네요, 12월 마지막 주 주중이니까 대략 3주 전에 애플 스토어 지니어스바에 입고 시켜서(1부에 해당) 약 일주일 간 시험을 했고, 결과 통보 받기를 이상이 없다고 했습니다. 즉, 2주 전에 이상이 없다는 에어를 받아 와서 제로-포맷을 하고 맥오에스 텐 10.7 라이언을 재설치했습니다. 제로-포맷을 한 이유는 이렇게 하면 하드 디스크에서 자체적으로 배드 블록(섹터)을 기록해 놓아서 정상적인 디스크 운용이 되게끔 할 수 있다는, 그런 기능이 있다는 마이크로맷(테크 툴 프로 제작사)의 기술 문서를 봤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테크 툴 프로 검사 결과 81개에 달하는 배드 블록이 나왔기 때문에 사실상 그 기능도 그리 쓸모가 있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모두 동원해 보기로 했습니다.

    간간이 Console 앱을 띄워서 I/O 에러가 발생하는지 확인을 했습니다. 그동안은 별 이상이 없었습니다. 굴비님 말씀처럼 하드 자체 오류가 아니고 뭔가 중단 단계에서 오류가 있었고 라이언 재설치로 해결이 됐겠다 싶었습니다. mdworker라는 문구와 함께 I/O 에러가 간혹 나타났지만 이것은 스팟라이트에 관련이 있는 흔한 오류라고 판단되어 그리 신경을 쓰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게 두 주가 흘렀습니다. 그리고 지난 화요일. 아, 다시 kernel: I/O 에러가 나타났습니다. 이 에러가 나타나면 단박에 알 수 있습니다. 하드 읽어오는 속도가 느려집니다. 따라서 앱이 늦게 뜨거나 커서 바람개비가 심하게 돌아갑니다. 다시 그 에러가 뜨기 시작했습니다. 헌데 재시동해 보니 이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바람개비가 발생하던 과정을 재연해 봐도 이상이 없었습니다.

    가슴을 쓸어 내리며, 하지만 조마조마하며 또 며칠이 지났습니다. 그러다가 오늘, 토요일. 작업을 하기 위해 오전에 켜는데 아무래도 이상합니다. 바람개비가 다반사... 콘솔 앱의 I/O 에러는 전에 없이 수초 간격으로 뜨기 시작했습니다. 완전히 컴 작업은 초토화 직전, 쓸 수 없는 지경이었습니다. 그동안 접했던 것과는 다른 것임을 직감하고 이내 평정심을 찾았습니다. 자, 어떻게 할 것인가...

    일단, 지난 번에 입고 때는 문제 발견이 안 되어 140불(100불 하드, 40불 공임) 상당의 하드 디스크 교체 작업을 애플에서 해 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지만 이 상태라면 틀림없이 이상 판정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확인을 위해 라이언 설치 디스크(자체 USB 제작)로 Disk Utility를 돌려 봅니다. 이상이 없다고 나옵니다. 허허... 원래 이 앱은 기대를 안 했으니 다음 단계. 시동 때 커맨드+S를 눌러 싱글 유저 모드로 들어갑니다. fsck -yf라고 치고 기다려 봅니다. 엇! 검사를 시작하나 싶더니 계속 에러를 뱉어냅니다. 하드 디스크 이상을 표시하며 뭐를 읽어 올 수 없다고 하면서 파라미터를 바꿔가며 검사를 계속합니다. 하드 디스크를 찾을 수 없다고, 결국 나자빠지는 싱글 유저 모드...

    하지만 정상 부팅을 해 보니 시동 디스크를 잘 찾아들어갑니다. 그러나 문제는 문제, 화면이 뜨는 순간부터 동작이 멈추거나 심하게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상황이 계속됩니다. 결국 문제는 확실하니 에어를 끕니다. 그리고 마음을 추슬러 봅니다. 심란합니다. 11"를 살 수 있게 됐다고 좋아할 상황은 아닙니다. 이 심란함의 정체는 뭘까...

    트윗을 날립니다. "doccho: 에어 1세대. 잠들다... 음..." 눈물이라도 흘려야 할 상황인가... 그런데 왜? 도대체 이 심란함의 정체는...
    블로그에 생각을 써 봤습니다. 나름 정리가 되었습니다. 상당히 애정을 가진 기종이었습니다. 매끈한 옆선을 가재미 눈을 뜨며 감상하길 좋아했고 쐐기 모양의 우아한 곡선은 지난 10여년 동안 몇 차례 거쳐간 맥북 라인을 훌쩍 뛰어넘어 제 주력 기종으로는 첫 노트북인 파워북 G3 피스모를 연상시키기도 했습니다.

    계속 간직하겠지만... 어느덧 출고 된지 4년, 내가 사용한 지 3년 반. 오래 된 기종이 되었습니다. 기본 모양 그대로 간직하고 싶어 최소화, 간소화하여 사용하고 싶은 기종이었습니다. 사파리, 메일, iCal, 워드, 트위터, 사전 앱 정도만 사용하며 나름 아끼고 아낀 기종이고, 심지어 아도비 플래쉬도 안 깔아 썼는데.. 그래도 이제 대략 힘겨워 하는 때가 된 것이었습니다.

    사파리를 열지도 못 해서 십여분 아이콘만 튕기다가 오류 메시지를 뱉어 내는 이 처참한 광경.

    아이폰으로 애플 스토어 앱으로 지니어스 바 예약을 했습니다. 7:45, 오늘의 마지막 시간을 일부러 잡았습니다.
    mongkey 님, darthy 님, albireo 님 그리고 또다른 한 분이 이 글을 호평하셨습니다.
  2. doccho Lounge Affiliated

    지난 번 입고 때 장장 세 차례에 걸친 지니어스 바 예약에 몇 분 늦은 것으로 한번의 '빠꾸'를 맞고 오늘은 아예 가장 늦은 시각으로 예약을 잡았습니다. 아무래도 뒤로 갈수록 손님은 줄어들지 않겠나 싶었습니다. 또한, 지난 번에는 고장임을 확인하자마자 안달을 냈지만, 이번에는, 마치 마음의 준비가 된 마냥 그리 서둘지 않았습니다. 계획한 대로 봐야할 책을 봤습니다. 하지만 눈은 줄곧 아이폰 시계를 확인한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7시. 10마일 떨어진 빅토리아 가든의 애플 스토어. 얼마 전 길건너로 이전하면서 완전히 탈바꿈한 우리 동네 최고의 애플 스토어.

    입장하고 바로 예약 확인을 합니다. 최근 아이패드까지 합세해서 대고객 서비스를 하는 애플 직원들은 아이패드 스마트 커버의 색깔로 역할을 나누고 있습니다. 정확한 것은 모르겠지만, 지니어스 바 예약 손님을 확인하고 안내하는 역할은 초록색 커버를 든 직원의 일입니다. 아, 금요일 밤 7:40분에도 애플 스토어는, 아니 우리 애플 손님들은 지칠 줄 모릅니다. 거대한 지니어스 바 앞에 대기하고 있는 손님들의 얼굴을 보니 그리 빠른 서비스를 기대할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겨우 제 예약을 확인하니 바로 의자에 앉아 기다리라고 합니다. 오호, 다들 아이폰 손님인가, 맥 입고는 별로 없나보다 하며 냉큼 자리에 앉았습니다. 하지만 언제 제 차례가 올 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오늘은 5분 빨리 왔는데...

    아들을 데리고 온 한 아주머니. 미끈한 새 아이폰 3GS를 내밉니다. 흑인 억양의 빠른 말투. 몇 마디 확인한 지니는 바로 새 아이폰을 내 줍니다. 긴장이 풀리고 웃음기가 도는 아들의 얼굴. 좋겠다.

    근래 확연히 느낀, 많아진 중국인들. 내 자리 앞 중국인 부부. 꼬맹이 아이들 둘을 데리고 기다리고 있다. 아빠의 눈은 온통 흰색 아이폰 4S에 가 있고... 중국인들, 참 무섭다.

    미끈하게 민머리를 하고 있는 내 또래 남자. 아이폰 문제인데 전화도 하고 문자도 날리며 기다림. 아이폰 교환.

    몸집 큰 흑인 여자. 남편인 듯 같이 온 사람이 던졌을까. 유리가 박살난 흰색 아이폰 4S. 직원이 묻는다.
    얼마인 지는 미리 알고 계시죠?
    50불. 여자가 나직이 내뱉는다.
    아, 애플케어+ 갖고 있군요. 무표정으로, 그리고 익숙하고 재빠른 지니의 손길. 아이패드 터치 키보드는 불편하다고? 지니들을 보면 알 수 있다. 모든 것은 연습과 시간. 숙련이 중요하다.
    아, 애플케어+를 사람들이 사는구나. 속으로 생각한다. 100불에 과실 교환할 때 50불. 최대 두 번까지 교환. 그럼 총 200불이 들고, 기기는 리퍼까지 총 세 대를 써 보게 되는 셈. 괜찮은가? 아, 머리 아파...

    시계를 들여다 본다. 벌써 25분 경과. 저기요... 자신없는 내 목소리. 직원들은 너무 바쁘다. 듣고서도 못 들은 척 앞만 바라보고 얘기에 몰두하는 이들의 태도. 우리네 고객 서비스와 완전히 다른, 익숙해 질 수 없는(싫은) 이들의 태도. 아니, 잠깐 물어만 보자고... 쫌...

    저기! 아까 그 초록 커버가 돌아본다.
    나 기다린지 30분 됐는데...
    어, 너 이름이... '쑤~뇬'? 맞지? 응... 보자... 한 손님 더 네 앞에 있다. 미안, 좀 더 기다려.
    쌩 가버리는 초록 커버. 아, 지금은 그 아이패드를 안 들고 있다. 지금은 concierge 담당이 아니고 직접 일을 해결해 주는 역할이다. 애플 직원들은 참 재미있다. 역할과 위치가 정신없이 돌아간다. 옷은 파란색 애플마크지만, 나름 다 개성이 있다. 대개 청바지 차림인데 그래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다르다. 이들은 여기서 일하는 게 행복할까?

    엇, 갑자기 손님들이 듬성듬성, 많이 갔습니다. 이 거대한 애플 스토어는, 금요일 8:20분에 갑자기 금요일다운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쑤연? 내 발음 괜찮니?
    응, 좋아.

    이윽고 제 이름이 불렸습니다. 눈이 아주 동그란, 에너지 넘치는 직원.

    자, 무슨 문제인지?
    어, (에어를 꺼내며) 내가 2주 전에 에어를 맡겼다가 이상이 없다고 찾아 갔는데... 블라블라...
    어, 알겠다. 그래서?
    I/O 에러가 또 생겨서... 블라블라... 제로-포맷도 하고 라이언도 다시 깔았거든...
    어, 간단해. 바로 조사해 볼게.
    어, 여기서, 지금 당장? (집에 가서 안 기다려도 된다고? 앗싸!) 그럼 바로 판정돼? 내가 이상 현상을 보여줄...
    (말을 자르고, 에어를 당기며) 어, 당근. 단, 이상이 보여야지. 자, 보자... (시동 시키며 손으로 V를 누른다.)
    (기분 좋아서)어... 그런데 V는 왜 눌러? (커맨드도 눌렀니?)
    어, Verbose 모드야. (알지?라는 투로)
    어... 그거구나. (아는 척. 하지만 모름. 신기하네... 저번에는 커맨드+N으로 넷부트 시동을 하더니...) (얘는 좀 다른데...)

    친한 척 하고 싶어서 더 말을 건네봅니다.
    어, 사실 저번에 내 애플 케어 마지막 날에 에어 액정 바꾸러 왔을 때 네가 해 줬다.
    어, 그래?! ^^ 와... 네 에어 상태 좋다.
    (사실은, 나중에 아이폰 리퍼도 네가 해 줬어. 이상한 인연이네. 좋은 징조인가?)

    저, 잠깐만! (계속 손으로 V를 누르며, 다른 손님 응대. 금요일 저녁 갑자기 손님이 줄고 직원들도 줄었다. 휑해진 지니어스 바... ) 손님, 무슨 일이시죠?
    (다른 손님) 아 내 아이패드 홈 버튼이 안 눌려요. (직원이 바로 시험을 해 보자) 어, 잘 되긴 하는데 내가 집에서 하면 잘 안 되고... 블라블라...
    아, 그렇죠. (웃으며) 원래 그래요... 음... (잘 되는데... 하는 표정). 자-잠깐만요... (여전히 내 에어의 키를 누르고 있다. 힘들겠다.)

    음, 내가 에어 키를 누르고 있을까? (앗, 어느 새 옵션을 누르고 있었네. 근데 왜 옵션 시동이 안 되지?)
    아, 그래줄래? (옆 아이패드 아저씨에게) 저, 이거 비싸요. (직원 아이패드로 검색) 음, 480불?
    (와, 아이패드 리퍼는 그리 비싸?라고 생각하며 난 여전히 옵션 키를 누르고 있고)
    (직원은 웃으며)내가 블로어로 청소를 좀 해 줄게요. 그게 좋겠어요. 간혹 좋은 결과가 될 때도 있어요.

    잠시 후 아이패드 아저씨는 가시고...

    자, 미안. 옵션키, 아직 안 돼? 잠깐만... (아이패드로 무슨 숫자를 막 외운다. 그리고 안에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며 외장 하드를 들고 나오는 직원... )
    어, 그게 뭐야? 그거 넷부트 하는 외장이구나. (그 외운 숫자가 그 외장에 적혀 있다. 와... )
    응. (웃으며 빠르게, 익숙한 손놀림으로 에어 부팅을 하는 직원. 난 안 보는 척 하지만 재빠르게 화면을 훑는다. 아, 이 감출 수 없는 요원 본능... )

    시동 가능한 외장 속 부팅 이미지가 무려 대여섯개나 뜹니다. 재빨리 직원은 하나를 선택하고 에어를 부팅합니다. 그리고 바로 애플의 진단 앱을 띄웁니다.

    저, 저기... (머뭇 거리는 직원)
    어, 왜?
    아니, 에이 별거 아니잖아(혼잣말 하는 직원) 어, 사실 이 화면은 손님이 보면 안 되는 거야. 그런데 너 이상 진단 작업 직접 해 봤지? 이거 애플 툴이야.
    어, 그래. (관심 없는 척. 하지만 몰래 보는 것 아니니 얼른 눈을 화면으로 고정.)
    자, 이 툴은 진단 툴이야. 이걸로 진단해서 이상이 나오면 바로 교체 판정을 해 줄게.
    와, 진짜? 이 자리에서 바로?
    그래. 좋아?
    응. ^^
    응, 그런데 이건 하드 앞 부분 10기가만 일단 진단해 보는거야. 사실 대부분의 문제는 앞 쪽만 살펴봐도 나오거든. 약간만 기다리면 될거야. (안으로 퇴장하는 직원((음, 쓰다보니 무슨 희곡 느낌... 0,.-)) )
    그런데 하드의 I/O 에러가 외장 부팅을 해서 발견이 되니?
    어, 이건 외장으로 부팅해서 내장 하드를 검사하는거야. I/O (입출력) 검사를 하는 거지.

    지난 번에 테크 툴 프로에서 81개나 발견된 배드 블록이 왜 애플의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다고 나왔을까 궁금했는데 오늘 대략 그 툴을 구경한 셈입니다. 저 툴이 제대로 I/O 검사를 하는 거란 말이지...

    직원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서 화면을 자세히 훑어 봅니다. 다른 직원들이 옆에 있기 때문에 티 안 나게... 음, UI는 꽤 간단하고요. 화면에 움직이는 요소도 적습니다. 자체 툴이니 검사하는 모양의 애니메이션 같은 건 넣지 않았네요. 시간이 꽤 흘렀는데도 문제 발견은 안 되고... 다시 직원이 나왔습니다.

    보자... (아이패드를 뒤지며) 자, 만일 문제가 있다면 우리가 바로 하드를 교체할게. 가격은... 260불이네. 공임이 39불. 자, 299불. 바로 결제할래?
    엉? 260불? 나 지지난 주에 왔을 때 100불이었어.
    어? 그건 난 모르겠는데... (무전기로 다른 직원에게 뭔가 지시하며) 칙칙~ 어어... 그래... 100불? 음, 지금은 260불이야. 어, 잠깐만.

    오늘 이 직원은 매우 바쁩니다. 벌써 세 번째 제 케이스를 담당하는데 모르긴 해도 중간 관리자급은 돼 보입니다. 그런데 260불? 아니, 불과 두 주 만에 어떻게 100불이 260불이 돼?!

    자, 미안. 어떻게 할래?
    ...

    결정을 못 하겠습니다. 140불은 그럭저럭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300불이라니...

    저기... 지지난 주에는 100불이었는데 어떻게 그렇게 달라지냐...
    어, 그러게... (아이패드로 과거 자료를 찾으며) 어, 여기 있네. 어, 정말이네. 140.17불. 어, 그래. 140불이었구나. 일주일 전에. 그럼... (아이패드로 뭔가를 적습니다.) 자, please, adjust the price $140.17 plus tax라고 적었어. 자, 일단 260불로 하고 계산할 때 조정해 줄게.
    어, 정말? (뭐 이리 화끈해?!)
    응, 그래. (무전기로 상급자에게) 칙칙~ 아, 여기 손님이 일주일 전에 140불로 가격 받고 갔는데 지금 하드가 260불로 나와요. 이 가격으로 해 줄게요, 칙칙~ 자, 여기에 싸인해.
    와~ (기분 좋게, 싸인을 합니다.)
    자, 됐지? 어, 결과 나왔네. PASSED! 이상 없네. 그럼, 완전 검사를 해야겠다. 아까 말했듯이 이건 앞 부분 10기가만 한 거니까, 완전 검사를 하면 이상 유무가 나올거야. 몇 시간 걸려. 전화해 줄게.
    어, 그래. 그런데...
    (직원은 에어와 외장하드를 챙겨 쌩 하니 사라지고...)
    (들어가는 직원에게) 페이퍼웍은 없는거지? 아까 보니 내 메일함에 RECEIPT는 들어와 있더라고.
    응, 그래, 그거야. 그럼 잘 가~

    생각보다 길게, 그러나 정신없이 진행됐습니다. 299불. 공식 하드 교체 금액. 그런데 몇 마디 말을 덧붙이니 조정 금액 140불. 꽤 큰 차이. 어떻게 이들은 이렇게 일 처리를 할 수 있을까. 무려 4년이나 된 기종의 교체 파트가 두 주만에 100불에서 260불로 바뀐 것도 이상하고, 손님이 제기한 문제에 자기들의 기록을 바로 확인하고 다시 그 자리에 바로 50%가 넘는 금액 조정을 해 주는 애플의 서비스. 좋긴한데 이게 정말 좋은 것인지... 다시 확인하는 미국 서바이벌 킷 두 가지. 절대 수긍말라, 따져라. 꼭 기록을 남겨라.

    ================
    완전 풀어헤쳐 쓴, 형식없는 글입니다. 죄송합니다. 사진 한 장 못 찍어서 현장 분위기를 어떻게 전할까 하다가 이렇게 남겨 봅니다. 이어지는 얘기는 이상 유무 판정과 그에 따른 사후 처리가 되겠네요. 응원해 주세요! ^^
    keejeong 님, mongkey 님, vianney 님 그리고 7명의 다른 분들이 이 글을 호평하셨습니다.
  3. 이안(異眼)™ 중진회원

    사용 기종:
    2013 Early MacBook Pro Retina 15
    독초님~ 쌩쌩하고 튼튼해진 에어로 탈바꿈 하셔서 에어로 나머지 생생한 후기 적어주세요~
    오늘 후기는 읽으면서 제가 막 정신이 없을정도네요~ @.@ ㅋ
  4. 뉴 정현아빠 Lounge Affiliated

    가격이 왜 들쑥날쑥한지 수상한데요...
  5. sadism 신규회원

    아!! 영화보는것 같아요! ^^
    doccho 님께서 호평하셨습니다.
  6. Yongwoon Kim 회원

    2주전에 유상으로 서비스 받으신 파트라면 그걸로 클래임 걸면 무상으로 해줄것 같은데...
    지니어스들 정말 말하기 나름인것 같아요... 저도 맥북프로랑 아이패드등 몇번 서비스 받은적 있는데...
    2010년 11월경에 저도 하드 이상으로 서비스를 한번 받았었죠...
    도치님 증상이랑 비슷했었구... 더이상 부팅이 안되는 상황이 와서 갔었더랬죠...
    사실 제 맥북프로는 이베이에서 싸게파는 케어를 먹여놓은 상태라... (정식 유통은 아니죠 ;;) 걱정없이 갔었습니다.
    가서 맥 지니어스가 이러쿵 저러쿵 테스트 해보더니 하드를 교체해아한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새하드 + 공인비 해서 $220정도라고 (세금은 포함되지 않은가격) 할꺼냐고 물어보더군요.
    그래서 "어? 나 애플케어 먹여있는데?" 그랬더니 자기네들 시스템에는 애플 케어 적용 안된걸로 되어있다 하더군요...
    그러면서 왜 이베이에 있는 케어를 샀냐고... 애플에서 직접 사지않고... 약간 비꼬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래서 한참을 고민하고 있다가... 애플 서포트 페이지에 가서 체크를 해봤죠! (항상 거기서 체크를 했었으니...)
    근데 떡하니 2012년 6월까지로 되어있었습니다 ^^; 움찔 하는 지니어스...
    그거 보더니만 바로 태도 바뀌어 무상으로 해주겠다고 걱정말라구... 내일 찾으러 오라고 하면서 후다닥 마무리를 짓더군요.
    그래서 왜 너희 시스템이랑 애플 서포트 페이지에 나오는 상태랑 다르냐구~ 물어봤더니 자기도 모르겠다면서... 뭐 어짜피 공짜로 수리 되니 걱정말라구... 서포트 페이지에 나오는 기간대로 해준다고 하더군요...

    추가 후기 기대됩니다 ^^
    keejeong 님과 doccho 님이 이 글을 호평하셨습니다.
  7. 자유 유진아빠

    사용 기종:
    iMac, Mac mini, MacBook Pro
    iPhone, iPod shuffle, iPad, Apple TV
    흥미진진합니다. :-)

    제가 이해하기로는, 100달러에 하드디스크 교체를 제안 받았다는 거 아닌가요? 수리 내용은 변한 것이 없는데 수리비가 두 배 이상이라 doccho님께서 대화를 통해 잘 해결하신 것이구요.
    doccho 님께서 호평하셨습니다.
  8. doccho Lounge Affiliated

    글 말미에 쓴 대로 정신없이 썼습니다. ㅠㅠ 새벽 두 시였고, 몸과 마음이 피폐하여서... 어흑... 그나마 막 써 내려갈 수 있어서 간신히 올렸는데요. ㅎㅎ 예상대로 읽기 어려운 형식이었네요. 0,.0 새로운 소식은 글을 달리해서 올리겠습니다.

    뉴스는 쏟아지고, 정신은 못 차리겠네요...
  9. doccho Lounge Affiliated

    저도 그게 이상했습니다. 저는 "가격이 그랬다고? 그래, 자 깎아주면 되지? 더 이상 말하지마"라는 형식을 싫어합니다. 그럼 말 안하고 그대로 수용했으면 높은 가격을 고스란히 받겠다는 것이잖아요. 왜 그렇게 됐는지 이유와 절차를 서로 확인해야 신뢰가 유지되는 것인데요...

    불행히도 애플 스토어는 시원시원한 지니들의 서비스 정신은 좋은데, 바로 그렇게, 즉 너무 직원들 재량으로 해 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손님은 이익을 보지만 뒷맛은 씁쓸합니다.

    공임은 39불로 같은데 80기가바이트 PATA 방식의 맥북 에어 1세대용 하드 디스크 가격이 100불에서 260불로 껑충 뛴 것입니다. 집에 오며 이유를 생각해 봤는데, 뭐 애플에서 그냥 올렸으면 달리 할 말은 없지만, 그 새 부품가격이 막 올라 갈 정도로 중대한 사유가 있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무슨 제조업체 쪽에 지진이 난 것도 아닐 것이고요.

    제가 생각한 것은 2012년입니다. 즉, 해가 바뀐 것입니다. 어제 서비스를 받다보니 지지지난 주(3주 전; 2012년 12월 마지막 주)에 왔을 때와는 서비스 과정이 약간 바뀌었습니다. 다른 손님들 보니 종이로 된 invoice 같은 것을 여전히 주기는 하는데 제게는 그런 것도 안 물어 보고요. 아이패드에 제 서명을 받았는데 지난 번에는 이런 절차가 없었고요.

    여하튼 해가 바뀌면서 애플이 서비스 process 방식과 재고 파트에 변화를 주고, 결국 이 하드 디스크 가격 상승이 있던 게 아닐까, 제 추측입니다. 부품 재고 보유를 보통 3년 정도로 상정해서 서비스하지 않나요? 그렇다면 이제 4년 차에 접어들었으니 근본 변화는 없었지만 그냥 보유 연한에 따른 비용 상승을 소비자에게 '멕인'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인 거죠.

    이래저래 소비자 해 먹기 힘듭니다...
    Xeon - the Brick 님께서 호평하셨습니다.
  10. doccho Lounge Affiliated

    어제 서비스 과정은 예약을 했음에도 30분이나 기다려야 했지만, 갑자기 적어진 손님과 어느 정도 권한을 가진 지니어스 바 직원 덕분에 충분히 제 할 말을 하고 서비스 과정에 대해서도 휠씬 이해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지난 번에는 무려 일주일이나 에어 없이 기다려야 했는데 이번에는 초기 판정을 위해서 제 눈 앞에서 검사를 해 주기도 했고요. 노트북은 정확한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빠른 서비스도 필수인데 아주 좋았죠.

    초기 검사는 통과했고, 이에 몇 시간 더 걸릴 검사를 한다고 했으니 운이 좋으면 오늘 연락이 올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전화가 왔습니다. 두둥!

    주일 예배를 보고 있어서 전화는 못 받았는데 보이스메일을 남겨 놨네요. 빠른 여자 목소리.

    쑤연. 맞지? 네 기기 완전히 검사를 통과했어. 어제 조쉬(그 직원 이름인 듯)가 그러던데 네가 OS 설치는 하겠다며. 질문 있거나 OS 재설치 우리에게 맡기고 싶으면 연락해. 딸까닥...

    열 번 정도 반복해서 다시 들었습니다.

    이상이 없다고?!
    아니 어떻게 그럴 수가... 어제 조쉬, 그 직원이 나와 눈 앞에서 초 단위로 뜨는 I/O 에러를 잠깐 보더니 바로 하드 디스크 오류라고 강력 추정해 줬는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고??!!

    깊은 고민에 빠집니다. 이상이 없다고 판정 날 2%의 가능성을 생각 안 해 본 것은 아니지만 분명 어제 상황은 도저히 아무런 작업을 할 수 없는 상태로 빠진 것이었는데...

    게다가 어제 조쉬가 묻길, 무슨 앱 주로 쓰냐고 묻길래,
    어, 마소 워드. 아니 요즘은 사파리. (피식 웃음; 하지만 진짜.)
    하하하! 진짜?

    믿지 못 하겠다는 듯 제 독을 한번 죽 훑어 본 조쉬. 기본 독 아이콘들에 워드, WriteRoom, TaskPaper, ecto, NetNewsWire, Twitter가 달랑 올라와 있는제 에어의 독. OS 포함 총 용량 25기가 밖에 안 되는 제 에어의 하드 디스크 사용량. 그나마 문서가 5기가 정도...

    그럼, 만일 이상이 없으면 다음에는 OS만 깔고 사파리만 쓰면서 한번 확인해 봐. 다시 이상이 생기는지 아닌지.
    어, 그래.
    그러다가 네가 설치한 앱을 하나하나 다시 깔아보고...
    어, 그래. (아니, 맥 쓰는데 그런 방법까지 써야 한다고?! 이게 무슨 윈도 XP도 아니고...)

    과연 뭐가 이상한 걸까요... 램상주 앱은 DropBox, F.lux 밖에는 없는데... 아, 론치바도 있구나. 어, 혹시 론치바...? 그런데 론치바 띄울 때는 한번도 비치볼 돈 적이 없는데...

    다시 깊은 고민에 빠진, (미국이어서 별로 분위기도 안 나는) 설날 전날 일요일 아침입니다...
  11. albireo root

    사용 기종:
    MacBook Pro Retina, 15-inch, Late 2013 外
    결국 개인 SSD 교체 쪽으로 가셔야 하는 걸까요.
    Yongwoon Kim 님께서 호평하셨습니다.
  12. Yongwoon Kim 회원

    저도 알비님 의견에 동감입니다.
    저도 수리 받을때 $200 이상 내며 하드 교체할바에는 SSD 사서 직접 넣으면 되겠구나 생각했었거든요...
  13. 뉴 정현아빠 Lounge Affiliated


    Yongwoon님, 어바인에 계시면 따듯하시겠네요. 서울은 갑자기 너무 추워졌어요..
  14. Yongwoon Kim 회원

    한국 많이 추워졌다고 하던데... 낮에는 따뜻한데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해서 덜덜덜 ;; 기온은 안낮은데 왠지 모르게 더 춥게 느껴지더라구요...
    감기 조심하세요 ^-^
  15. doccho Lounge Affiliated

    무려 45분을 기다려서 제 차례가 되고, 에어를 받아 들었습니다. 일요일 오후 애플 스토어. 대단하네요. ㅠㅠ

    제 에어를 전해주는 직원에게 좀 더 물어 볼 게 있다고 하니 인수증 서명하지 말고 기다리라네요. 이윽고 덩치 큰 기술 담당 직원이 나왔습니다.

    어제 '조쉬'에게 작업 인계를 받았답니다. 조쉬가 자신들의 '리드(Lead)'라고 하네요. 역시... 조쉬가 자기에게 혹 하드 이상이 발견 안 돼도 "intermittent"한 문제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했고, 그래서 무려 네 번을 반복해서 검사를 해 봤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상없음...

    애플 진단 툴의 이상 여부는 별론으로 하고, 더 이상 애플에 뭘 더 해 달라는 말을 할 수 없네요. 라이언 말고 스노 레퍼드를 깔아서 해 보겠다고 하니, 이 직원은 어제 말한 낮은 가격, 즉 140불은 홀드를 해 놓을테니 그렇게 해 보고 연락을 달라고 했습니다.

    마음이 한결 편해지긴 했습니다만, 이상이 없다니... 맥북 에어 1세대와 라이언 궁합이 안 맞는 것인지... 애플 진단 툴이 이상한 것인지... 그럴 리는 없을 거 같은데...

    ================
    집에 와서 에어에 번들된 10.5.2 설치 디스크로 Apple Hardware Test 모드로 부팅해서 검사를 해 봤습니다. 이게 I/O 에러 발견에 도움이 되는 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두 시간여 검사 결과, 이것도 이상무.

    이제 스노 레퍼드를 깔아서 시험을 해 볼 차례가 됐습니다...
    지민아빠 님께서 호평하셨습니다.
  16. 지민아빠 중진회원

    정말 환장할 노릇이네요 -_-;;; 스노레퍼드 설치해서 잘 되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 )
    doccho 님께서 호평하셨습니다.
  17. doccho Lounge Affiliated

    지난 1부에서 애플 직원이 제게 제3 애플 공인 서비스 쪽을 여러 차례 소개해 준 적이 있다는 내용을 썼습니다. 당시 저는 애플 지니어스 바 쪽 외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고요.

    어제 우연히 구글맵으로 지역 애플을 검색했는데 Cornice라는 이름으로 애플 스토어가 검색이 되었습니다. 엉, 낯익은 이름...

    http://www.cornicemac.com/
    찾아 보니 위와 같은 내용의 서비스 업체이고, 이게 그 애플 직원이 제게 추천해 준 곳이었네요. 이 근처 학생이 많아서 그런지 저희 집과 꽤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기도 하고요.

    특징은, 애플 보증 서비스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의 애플 서비스 형식과 같은 것이지요. 그 외 다양한 서비스가 있고, 애플 쪽 직원이 제게 일러준 하드 교체, 업그레이드 교체도 해 주고요. 만일 SSD로 교체를 한다면 이 쪽을 알아봐야 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어제 하드 디스크 가격이, 그것도 애플 가격이 260불으로 올랐다면 외부 서비스 가격도 부르는 게 값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만일 스노 레퍼드에서도 이상이 생긴다면 다시 애플 지니어스 바에 가 볼 생각이지만, 일단 이 곳에서 진단은 한번 받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상 2부를, 일단 마칩니다. 계속된 하드 디스크 입출력 이상이 생긴다면 덧붙이겠습니다.

    ============
    글도 막 풀어써서, 보기도 어렵고 정리도 안 되고... 그럼에도 창피하지만 써 올리는 이유는 공유입니다. 경험 공유를 해 놓으면 언제고 필요한 분이 있겠지요. 보기는 어려워도 나름 세밀하게 쓴 부분도 있으니 작은 도움이 될 부분이 있겠고요. 언어 장벽과 문화 장벽으로 꽤 어설픈 상황이 자주 연출됩니다. 말도 안 되게 억지로 기다려야 내 차례가 되는, 그런 상황도 많습니다. 나름 상황에 대한 이해와 정보를 가지고 대처하면 좀 더 여유있게 대응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해 봅니다.

    고맙습니다.

    p.s. 11" 글타래를 열 수 있을지... 아자!
    keejeong 님, forist 님, Xeon - the Brick 님 그리고 또다른 한 분이 이 글을 호평하셨습니다.
  18. darthy Tech fan

    손에 땀을 쥐게 하는군요. 한편으로는 극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지길 원하는 마음과 또 한편으로는 '이상무'결과가 뒤집어지길 바라는 마음. 그나저나 IO에러와 사망은 정말 이상하네요. 어떻게 그런 현상을 겪고도 이상없다고 결과가 나올수 있는것인지. 기대하는 결과라면 1세대 에어는 성공적인 하드교체와 함께 일선에서 은퇴하여 서브머신이 되고 새로운 막강 11인치가 주력으로 등장하는 것이겠습니다.
    albireo 님과 doccho 님이 이 글을 호평하셨습니다.
  19. 지민아빠 중진회원

    제가 먼저 11" 글타래를 열어볼까요 흐흐
    자유 님, albireo 님 그리고 doccho 님이 이 글을 호평하셨습니다.
  20. doccho Lounge Affiliated

    오 그렇잖아도 에어 따님께 1세대 양도 및 11" 구입의 배경이 궁금했습니다. 11"에 대한 느낌이 어떠신지도 궁금하고요.

    절 11"로 인도해 주세요... X->

    (글타래 제목은 "doccho를 11"로 인도하기 위한 대부흥 성회" 글타래" 정도? :-$ 알비님의 살신성'뿌'도 대환영)
    이안(異眼)™ 님, Xeon - the Brick 님, 자유 님 그리고 또다른 한 분이 이 글을 호평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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