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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뒤엎고, 잔디밭을 거닐다.

라운지에서 darthy 님에 의해 2011년 10월 07일에 개설되었습니다.

  1. darthy Tech fan



    [IMG]

    세계를 뒤엎고, 잔디밭을 거닐다.

    by John Gruber Thursday, 6 October 2011

    4개월전 WWDC 키노트 직후 스티브를 가까이서 보게되었다.

    늙어 보였다. 그저 몇년 혹은 몇십년 늙어보이는 정도가 아니라, 불가능하리만치 나이들어보였다. 조금 피곤한 정도가 아니라 매우 지쳐보였다. 아프거나 몸이 않좋아 보이는 정도가 아니라 화석 같아보였다. 하지만 눈은 그렇지 않았다. 그의 두눈은 젊고 밝았으며, 거의 무기와 같은 눈빛의 강도 역시 살아있었다. 그의 스웨터는 적당히 닳아 있었고, 청바지 끝자락도 색이 바랬다.

    하지만 내 시선을 끈 것은 그의 신발이었다. 그 유명한 회색 뉴발란스 993s 운동화. 신발역시 닳아 있었다. 하지만 한가지가 더 있었다. 신발 뒤꿈치에 붙어있는 아직 싱싱한 잔디색깔얼룩.

    잔디얼룩을 보면서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어디서 생긴걸까? 언제? 그리 오래되어보이지 않는다. 기껏해야 2~3일 되었을까. 애플 키노트 준비 작업은 엄청나게 강도높은 일인것으로 악명이 높다. 하지만 잔디얼룩을 보니 스티브 잡스의 하루 전체를 다 차지할 정도는 아닐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키노트가 있었던 모스코니 서관에는 잔디가 없다.

    생각이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분명히 저 신발 한켤레 이상을 가지고 있을텐데. 아니 필요하면 신발 공장채로 사버릴수도 있을텐데. 키노트처럼 대단히 큰 행사에 왜 잔디얼룩이 붙은 지저분한 신발을 신었을까. 내 추측은? 아마도 눈치를 못챘거나, 상관하지 않았을것이다. 잡스의 여러가지 재능중 하나는 무엇에 집중해야할지를 잘 알았다는 것이다. 무엇에 신경쓰고 우선순위를 두고 자기 시간을 할애할지를 잘 알았다. 운동화에 묻은 잔디얼룩은 그 후보에 들어가질 못한거다.



    ...

    어제 밤 늦게, 그가 사망했다는 뉴스속보가 나온지 몇시간이 지난후, 6월에 내 시선을 잡았던 그 잔디얼룩이 다시 생각났다. 그것은 얼마남지 않은 그의 시간중 소중하게 쓰인 부분의 흔적이었을게다. 스스로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의 생애 마지막 키노트를 준비하면서, 스티브는 길고 평화로운 산책에 나섰던거야. 사람들의 발길이 없어 잔디가 길게 자란 아름다운 그 어떤 곳에서. 아내와 아이들의 손을 잡고,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입가에는 미소를, 마음에는 사랑을 담고, 다가오는 운명을 평안하게 받아들이며.

    Daring Fireball: Universe Dented, Grass Underfoot
    trexx 님, BANG 님, keejeong 님 그리고 19명의 다른 분들이 이 글을 호평하셨습니다.
  2. darthy Tech fan

    아이패드2 발표이후 썼던 의자 이후로 가장 인상적인 글입니다. 존 그루버의 글이 대체적으로 날카롭고, 가끔은 말투가 거칠어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타입입니다. 특히 자기가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하는 독설을 보면 맞고 틀림을 떠나 밥맛 떨어질때가 있죠.

    하지만 저런식의 시각은 참 부럽습니다. 의자처럼 사람들이 잘 보지 못하는 부분을 캐치해서 본질을 간파해내는 능력만은 인정해줄만하다고 보여지네요. 가끔은 존 그루버나 앤디 이나코 처럼 애플을 잘 이해하는 컬럼니스트타입이 잡스의 공백을 채워줄 역할을 어느정도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BANG 님, doccho 님, Xeon - the Brick 님 그리고 2명의 다른 분들이 이 글을 호평하셨습니다.
  3. albireo root

    사용 기종:
    MacBook Pro Retina, 15-inch, Late 2013 外
    뉴발란스 993s... 뉴발란스 993s... 뉴발란스 993s... 뉴발란스 993s... 뉴발란스 993s...
    :-B
    Jea-woo 님, BANG 님, keejeong 님 그리고 13명의 다른 분들이 이 글을 호평하셨습니다.
  4. 뉴 정현아빠 남성회원

    저는 사실 Jobs가 저 세상으로 떠났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뉴밸런스가 떠올랐습니다.. 이 회사 타격 받으려나.. 하는 걱정도 되었고요. 제 머리 속은 참 괴상합니다.
    doccho 님께서 호평하셨습니다.
  5. darthy Tech fan

    신발에 뽐뿌 받으실줄은 몰랐는데 저도 어느샌가 검색하고 있네요 ㅎㅎ
    doccho 님과 목음 님이 이 글을 호평하셨습니다.
  6. ClubF1 중진회원

    저런 예리하면서도 인간적인 시각...너무좋아 합니다...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볼수 있는 저 시각...저런분들을 존경합니다..
  7. gulbee Lounge Affiliated

    역시 알비님의 탁월하신 마치 본인이 뽐뿌받은듯한 그러나 다른사람을 뽐뿌하시는 실력에.. 아직 저의 뽐뿌는 부족하다는것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BANG 님, Xeon - the Brick 님, darthy 님 그리고 2명의 다른 분들이 이 글을 호평하셨습니다.
  8. kingrock 중진회원

    글 멋있네요. 제가 요즘 신고 다니는 신발이랑 비슷할거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모델명까지 같을 줄은 몰랐네요. photo1.JPG
    doccho 님, Xeon - the Brick 님, darthy 님 그리고 2명의 다른 분들이 이 글을 호평하셨습니다.
  9. 골빈해커 Lounge Affiliated

  10. Xeon - the Brick XAL 9000

    사용 기종:
    Mid2010 MacBook Pro, mid2012 AirPort Express, iPhone 4S White
    뉴발란스랑 리바이스에서 Steve Jobs 트리뷰트 한정 모델 같은걸 기획하지 않을까요?....기대해볼만 한 것 같긴 합니다...후우..
    ClubF1 님께서 호평하셨습니다.
  11. 골빈해커 Lounge Affiliated

    아참, 전해드린 링크에 따르면 993이 아니라 992라네요.

    저도 몇 년 전 부터 잡느님 신고다니는 것 보고 뉴발란스를 신고 다니기 시작했는데요.

    정말로 다른 신발들에 비해 발이 참 편하더군요.

    물론 전 993 은 아니고 좀 더 저렴한 모델을 신습니다.

    잡느님이 신고다니는 것은 제 스타일은 아니라서 전 좀 심플하고 색깔이 있는걸로..^^

    http://www.gsshop.com/prd/prd.gs?prdid=3877332&svcid=pc&dseq=0&lseq=357608
    국빵 님께서 호평하셨습니다.
  12. darthy Tech fan

    비용의 절반이 아이팟터치 잖아요. 아무리 아이파드가 패션 아이템이라도 저렇게 계산하면... ^^;
  13. doccho Lounge Affiliated

    모두 '중년'이시니까, 대략 중년의 발을 편하게 해 줄 말씀하신 "좀 더 저렴한" 모델 공유 좀 하지요. 993는 145불 정도 하는군요. 후덜덜...
  14. doccho Lounge Affiliated

    자포스라고, 신발 온라인으로 유명하고 기업 문화로도 유명하다는 그 회사 링크입니다. 뉴밸런스 클래식 모델들만 따로 모아 놨네요. 클래식이면 그 회사의 과거부터 되짚어보기 딱 좋을 거 같습니다. 574 모델이 눈에 많이 띄네요.

    알비님, 갖고 계신 '똥색' 모델은 숫자 이름이 뭐였지요?

    [링크추가]
    http://www.zappos.com/new-balance-classics-men-sneakers-athletic-shoes/ELzXAVICmQPAAQLiAgMYAgo.zso
    albireo 님께서 호평하셨습니다.
  15. albireo root

    사용 기종:
    MacBook Pro Retina, 15-inch, Late 2013 外
    오... 사뭇 색다른 방식의 뽐뿌에 감사드립니다. :-B
    doccho 님께서 호평하셨습니다.
  16. doccho Lounge Affiliated

    위 링크 보니까 아마 574를 갖고 계신 거 같습니다. 멋진 모델이네요.
  17. albireo root

    사용 기종:
    MacBook Pro Retina, 15-inch, Late 2013 外
    똥을 밟아도 티가 안나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
    수채화 님, jay 님, giyeongkim 님 그리고 3명의 다른 분들이 이 글을 호평하셨습니다.
  18. kingrock 중진회원

    흠.. 방금 칼국수를 배터지게 먹고 편안한 마음으로 들어왔는데요... ㅠㅠ
    김대환 님, doccho 님 그리고 albireo 님이 이 글을 호평하셨습니다.
  19. doccho Lounge Affiliated

    홧김에 뉴발란스 지르시, 아니 이미 갖고 계시니 501이나 검정 긴팔 스웨터류를 한번... X->
    kingrock 님과 albireo 님이 이 글을 호평하셨습니다.
  20. pionelle Lounge Affiliated

    사용 기종:
    Macbook Pro Retina 15' Early 2013, Macbook Air 11' mid 2011, Macbook Pro 15' Early 2006 / iPad retina (4th) / iPhone5, iPhone4 / iPod Nano (6th)
    아... 어떻하면 좋아요.
    글타래를 읽다가 빵~ 터져서 웃다가 쓰러지고 있네요.
    알비포럼 신기한 것이 처음에는 이분들 무슨 얘기하나 싶기도하고, 왜 이 얘기가 재미있는거지? 하고 갸우뚱했었는데 조금씩 중독되다보니, 알비만의 특유의 유머코드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웃게되네요.

    조금 두려운것이 '뽐뿌'에 자주 노출되다보니 저 역시 비슷하게 되어간다는...
    뉴발란스 993s모델이 뭐였지?하고 궁금해하던 중에 스크롤을 내려보니 역시!!!

    아마도 답글을 달지 않는 눈팅회원들 중에 혼자 웃으시는 분들이 많으실것 같네요.
    jay 님, 수채화 님, doccho 님 그리고 또다른 한 분이 이 글을 호평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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